스토브리그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대호의 행보. 롯데구단과 이대호 모두 “내년 시즌도 함께”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지만, 금액 문제에서 이견이 생길 경우 플랜B가 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포츠동아DB
오늘 첫 협상…이미 ‘플랜B’ 가동
롯데 ‘60억+α’ 천명…결국 ‘α’에 달려
이대호, 日 진출 대비 미토 변호사 선임
불발땐 롯데도 타 구단 FA와 접촉 준비
‘내년에도 함께 한다’는 최우선의 가치는 공유하고 있다. ‘무조건 잡는다’는 구단이나, ‘나도 팀에 남고 싶다’는 선수, 양쪽의 바람은 적어도 겉으로는 똑같다. 그러나 최우선의 가치에 대한 접근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결국은 조건, 즉 돈이다.
일본 오릭스가 공공연하게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 이대호로선 자신이 원하는 ‘최적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양쪽 모두 최우선의 가치에 집중하면서도 이것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를 갖고 있다는 점.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롯데는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간판 이대호가 만약 팀을 떠날 경우에 대비해 당장 내년부터 팀 전력을 어떻게 꾸릴지에 대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대호에게 투자할 FA 자금을 다른 용도로 돌려 타 구단 FA 선수를 영입하는 방안까지 포함돼 있다.
“지금은 절대적으로 이대호 잔류에 집중하고 있지만 만약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만약 19일까지 우선협상기간에 이대호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당장 20일부터 시작되는 타구단 FA와의 접촉시기에 ‘행동 개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말이다.
롯데가 자신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이대호는 20일 이후 타구단과의 협상 기간에 오릭스 등 일본 구단과의 협상을 도울 에이전트로 미토 변호사를 선택했다. 그는 “롯데와는 내가 얘기를 하면 되겠지만 일본 구단은 그럴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양쪽 모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강조해왔듯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탐색전 없이 15일 구단측은 계약 조건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첫 만남은 이문한 운영부장이 하지만, 2,3차 협상까지 갈 경우 배재후 단장이 직접 나설 전망.
롯데와 이대호의 ‘플랜 B’는 현실이 될까, 아니면 없던 일이 될까. 15일부터 시작될 양측의 협상에 달려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