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자원-2억 넘는 인구… ‘금융 노다지’ 부상
○ 신한, 3년 만에 해외은행 인수할까
신한은행은 자산 1000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C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았고, 지분 규모를 둘러싸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분 100% 인수를 원하고 있으나 C 은행측이 50% 정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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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도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운용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역시 공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9월 초 “저축은행 추가 인수 및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2월까지 인도네시아 파닌은행과 인수합병(M&A) 협상을 벌이다가 가격 문제로 결국 무산됐지만 다른 은행과 언제든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 왜 인도네시아인가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사실상 인도네시아의 국민기업 대우를 받고 있으며 포스코와 한국타이어의 공장 건설 추진 등 다른 국내 기업의 관련 투자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이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는 현지 고객을 공략해서 돈을 벌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완충지대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현지 한국 기업의 업무만 대행해도 버틸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인도네시아의 예대마진은 국내보다 훨씬 높은 4% 이상이며 순이자마진(NIM)도 6%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구의 60%가 40세 미만일 정도로 소비 여력도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요 신흥국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도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4.6% 늘었으며 지난해 성장률도 6.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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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