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정수빈.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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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잠실구장. 두산 정수빈(20)의 양손에는 쇼핑백이 한 가득 들려있었다. 두산의 연례행사인 ‘곰들의 모임’에서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꾸러미였다.
이제 갓 ‘고졸’ 꼬리표를 뗀 신예지만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 선배들이 “수빈이 쇼핑 다녀왔냐?”는 구박(?)으로 부러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그는 남다른 인기비결에 대해 쑥스러운 듯 대답을 피했지만 결국 “두 얼굴 때문인 것 같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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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아파서 2군에 있다가 1군으로 돌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주신 게 잊혀지지 않는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박수를 많이 쳐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올 시즌 초반 내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지만 내년에는 준비를 잘 해서 좀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 욕심을 내기보다 수비라든지 출루라든지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훈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내야를 흔드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