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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이 더 높네…안젤코 납작코

입력 | 2011-11-14 07:00:00

삼성화재 가빈-KEPCO45 안젤코. 스포츠동아DB


가빈 33득점·블로킹 등 원맨쇼
원조괴물 안젤코와 맞대결 완승


V리그 외국인 최고 거포를 자부한 둘이 한 코트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였다. 배구 팬들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각별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KEPCO45의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초점은 신구 최강 용병들의 맞대결이었다. 최종 승자는 삼성화재의 폭격기 가빈 슈미트(25)가 됐다. 2년 만에 국내 코트로 돌아온 KEPCO의 ‘크로아티아산 거포’ 안젤코 추크(28)는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를 때렸으나 2% 부족했다.

세트스코어 3-0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록에서부터 가빈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33득점에 공격성공률은 62%에 달했다. 안젤코는 23득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고작 48.78%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가빈의 역할은 빛났다. 4개의 유효 블로킹을 잡아내며 동료들의 디펜스를 받쳤다. 안젤코는 1차례 블로킹 득점 포인트를 획득했으나 유효 블로킹은 단 한 개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유효 블로킹은 팀 수비로 이어진 블로킹으로 해당 선수의 수비력에 대한 기준이 된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절대 패하지 않는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옛 말은 둘에게 달리 적용됐다. 이미 신장 207cm 높이에서 뿜어내는 가빈의 제공권과 강타는 국내 배구에서 “알고도 막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안젤코는 신장 200cm로 적어도 높이 면에선 토종 블로커들이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됐다.

더욱이 가빈은 용병답지 않게 공격뿐 아니라 디펜스에서도 충실히 제 몫을 하며 박철우와 유기적인 포지션 체인지를 해낸다. KEPCO 신춘삼 감독이 “상대의 탄탄한 수비에 안젤코가 막혔다”는 평가 그대로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에 2년 간 머물렀던 안젤코의 모든 걸 꿰고 있다. 그가 선호하는 공격 코스, 볼 터치 습관까지 낱낱이 파악하고 있다. 내줄 부분은 포기해도 막을 수 있는 건 확실히 차단하는데 주력했다”고 옛 제자 봉쇄법을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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