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후보자 부인, 2006년 두달간 위장전입
○ 아내의 위장전입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검증 과정에서 결정적인 흠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아내의 위장전입과 유망 벤처기업 주식보유 과정은 미심쩍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 후보자의 아내가 위장전입을 한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한 아파트. 안양=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동아일보 취재 결과 박 씨는 2000년 1월 이 아파트를 매입해 2006년 8월 초에 되팔았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006년 당시 이 아파트는 1억2000만 원 선으로 양도세가 415만 원이라면 차익은 최대 수천만 원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는 매입 후부터 팔기 전까지 홍 후보자의 어머니인 김 씨(80)가 홀로 살고 있었다. 김 씨는 박 씨가 아파트를 판 뒤에도 전세로 계속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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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자녀는 아파트 보유
현재 장남(30)과 차남(27)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은 처와 공동으로 아파트를 소유해 1억5900만 원으로 재산을 신고했고 차남은 단독으로 소유해 3억2500만 원으로 신고했다.
검증 결과 2007년 7월 군을 제대한 둘째는 홍 후보자와 함께 살면서 2억2000만 원의 전세를 안고 1억 원가량을 더해 올해 집을 샀다. 홍 후보자 측은 1억 원에 대해 “회사를 다니면서 저축한 돈에 4000만 원을 대출받고, 외조부에게서 3000만 원을 증여받은 돈을 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남은 홍 후보자에게서 올해 프라이드 2007년식 자동차를 100만 원에 넘겨받았다. 이 차는 현재 가치로 650만 원가량으로 홍 후보자가 아들에게 550만 원 정도 싸게 넘긴 셈이다.
장남은 2008년 1월 S경영컨설팅회사의 인턴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에 근무하고 있다. 차남은 형이 근무했던 S사에서 200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검증팀은 형제가 같은 회사에 근무했다는 점이 다소 이례적이어서 답변을 요구했다. 당시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청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 측은 “금융 분야를 전공한 장남이 먼저 S사에서 인턴을 한 뒤 비슷한 전공의 동생에게 추천을 해서 우연히 같은 회사에 근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유망 벤처기업 주식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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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자 측은 “친구의 부탁으로 투자했지만 배당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회사로 실질적인 이익을 내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회사가 보유한 홍채인식 기술은 이미 업계에선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2003년 대한민국 기술대전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회사는 2007년 미국 국립표준연구소(NIST)의 홍채 알고리즘 테스트를 최종 통과했다. 당시 이 회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벤처기업의 현지 활동을 돕기 위해 워싱턴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지원센터(KBDC)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홍 후보자는 무역과 중소기업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아 동반성장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자원부 근무 시절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어 올겨울 정전 사태 재발 방지와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중경 현 지경부 장관이 추진하는 ‘알뜰 주유소’ 설립을 제대로 안착시키는 것도 홍 후보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 인사검증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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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유성열 주애진 김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