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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연 3.25%

입력 | 2011-11-11 10:21:00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번진 유로존 불확실성 감안
생산자ㆍ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도 동결 요인




한국은행은 11일 연 3.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올해 6월부터 5개월째 동결됐다.

이번 금리동결은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번지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가장 높아졌는데도 2011년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점도 감안됐다.

김 총재는 회의가 끝난뒤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이 매우 불안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중앙은행으로서는 쉽게 금리 정책을 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건은 논의되지도 않았다"며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추후 금리정책 방향에 대해 "금리가 정상화(인상)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만성화, 국제금융시장 안정, 국내경제의 건실한 운영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다"고 밝혀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안이 상당 부분 가시기 전에는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익스포저(위험노출)도 적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