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파장 걱정하는 고객잡기결제금액 할인, 혜택시간 연장 등 서비스 확대 나서
○오히려 혜택 강화한 카드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들은 고객이 기억하기도 힘든 복잡한 할인 제약조건이 많았다”면서 “제로카드는 사용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조건 없이 혜택을 준다”고 설명했다. 단 무이자할부 및 현금서비스, 카드론, 세금 등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롯데카드도 ‘DC플러스 카드’의 혜택을 강화한 ‘DC플러스 플래티넘 카드’를 지난달 내놨다. 이 카드는 롯데그룹의 유통 및 서비스 계열사 전 매장에서 최고 10%, 전국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L당 6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DC플러스 카드보다 최고할인율이 3% 높고 주유소와 충전소도 새롭게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할인한도 역시 월 최대 2만 원에서 2만5000원으로 늘어났다. 또 아파트 관리비나 대중교통 요금의 최고 10%를 월 2만5000원까지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한 장만 고르라면 대표 카드가 제격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 이용실적 기준을 높이려고 한다. 따라서 혜택에 맞춰 카드를 나눠 쓰는 게 쉽지 않은 상황. 이럴 때는 혜택의 범위나 종류가 다양한 카드사별 대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신한카드는 자사 대표 카드인 ‘러브 카드’와 ‘하이-포인트 나노 카드’의 혜택을 강화해 각각의 플래티넘샵 카드를 내놨다. 러브 플래티넘샵 카드는 백화점, 할인점 및 홈쇼핑 업종, LG전자 대리점과 하이프라자 등에서 5%,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정유사 고시가 기준 휘발유 L당 60원이 할인된다. ‘나노 플래티넘샵’ 카드는 최고 5%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나노카드의 적립 한도를 월 최대 20만 원으로 높였다. 다만 연회비는 각각 5만 원, 7만 원으로 기존 카드에 비해 높아졌다.
기업은행이 판매하는 ‘IBK스타일플러스 카드’도 친구들과 가족끼리 사용 실적을 합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최대 4명의 일촌그룹을 정하고 카드 결제액을 6개월마다 합해 구간별로 최대 연 14만 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일촌 중 한 명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 2년 동안 총 4회까지 캐시백이 2배 이상 늘어난다.
가수 이승기가 광고하는 카드로 널리 알려진 ‘와이즈 카드’는 KB국민카드의 대표 상품이다. 이 카드는 교육, 쇼핑 등 7대 영역 중 고객이 많이 사용한 분야를 찾아 최대 10배까지 포인트를 더 적립해준다. 쌓인 포인트는 업계 최초로 국민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편리함도 갖췄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