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되면 관광단지 못세워”주민들 반발로 추진 중단
파도와 소금기로 침식된 천혜의 해안절벽을 자랑하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일대 토끼섬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 효력이 소멸했다. 문화재청이 토끼섬 해식(海蝕) 지형 2만5785m²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지만 추가 행정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이를 유보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토끼섬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려면 지난해 4월 지정 예고가 실시된 뒤 6개월 안에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했지만,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옹진군과 굴업도 주민들의 반발이 커 문화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토끼섬에는 전 세계에 1만 마리 정도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 검은머리물떼새와 천연기념물인 황새, 먹구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