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한 팀…두산 “무조건 잡는다”
“최우선은 두산입니다. 제가 다른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네요.”
김동주(35)가 팀 유일의 프랜차이즈 스타답게 두산 잔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재취득한 그는 7일 정재훈, 임재철과 함께 구단에 FA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2011시즌을 시작하면서 아니, 14년 전 OB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그의 생각은 한결 같았다. “나에게 1순위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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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는 8일 “어제 사무실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김진욱 감독님을 따로 만났다”며 “감독님이 ‘내년 시즌도 함께 잘 해보자’고 말씀하셨고 나 역시 ‘감독님, 그리고 그동안 고생한 후배들과 좋은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가능한 빨리 (협상을) 끝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2년 전 FA 실패와 아픔, 다시는 그 전철을 밟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그는 “팀을 옮긴 적도 없고, 내가 두산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 된다”며 “얼른 마무리 짓고 훈련에 전념하고 싶다. 올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구단도 ‘두산의 자존심’인 그를 위해 “무조건 잡는다”는 원칙을 확고히 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