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미래전략연구소 경영지식팀장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만나기 어려운 거장들을 초청했지만 이들의 깊숙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온전히 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많은 연사가 나서는 다양한 세션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이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청중에게 체계적으로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어렵다. 주요 연사들이 복수의 세션에 참가하더라도 실제 발언 시간을 모두 합하면 한 시간 정도에 그칠 때가 많다.
포럼의 주제도 광범위하다. 금융위기 극복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부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치 창출 활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주제가 다뤄진다. 따라서 이슈들에 대한 원론적인 견해를 듣는 수준에 머물 때가 많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접했던 내용을 포럼에서 다시 듣는 사례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광고 로드중
이를 위해 의제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포럼 주제를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로 정했다. 기업들이 발상을 바꾸고 자체 혁신을 이루면 사회적 이익과 기업 이익이 공유되는 영역에서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해 기업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공동체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CSV의 개념이다. 혁신을 매개로 사회적 이익과 기업 이익의 ‘상충현상(trade-off)’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양극화와 불균형이 가져온 불안정성은 금융위기를 심화시켰으며 월가의 시위에서 보듯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위기감을 확산시켰다. 또 정부와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은 이전보다 기업에 훨씬 큰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단기적 이윤 창출만 추구해서는 지속 가능성을 보장받기 힘들다. CSV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치유하면서 기업에 새로운 성장 솔루션을 제시하기 때문에 향후 10년을 이끌 경영 화두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동아비즈니스포럼은 CSV를 집중적으로 토론하기 위해 이 개념을 창안한 경영 전략의 대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를 초청했다. 또 포터 교수와 함께 CSV의 이론 틀을 구축한 마크 크레이머 FSG 대표와 다양한 실천 사례를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도 참석해 경험과 지혜를 나눌 예정이다.
포럼 진행과 관련해서도 사전에 참석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질문을 받는 등 심층성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주제에 대한 참석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혀 실시간 양방향 토론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동아비즈니스포럼을 통해 세계적 석학과 한국의 리더들이 실질적인 토론을 벌여 기업의 현실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솔루션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
광고 로드중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
대재앙 예방 7가지 방안
광고 로드중
강자의 횡포에 맞서려면…
▼ Revisiting Machiavelli/약소국의 분노를 고전으로 터뜨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