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시행사 관리단 전무인 조모 씨는 지난 4월15일 영등포구 영등포동 Y쇼핑몰 상가에 폭력배 10여명을 동원해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며 임대업자들을 쫓아내려 했다.
임대업자들이 나가지 않자 조 씨는 6월9일 다른 조직의 행동대원 10여명을 다시 불러 행패를 부렸다.
조 씨는 기존 임대업자를 몰아내고 새로 입주한 임차인에게 보증금 없이 월세만 받는 이른바 '깔세'로 임대료를 받고자 폭력배를 동원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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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경찰서는 재개발이나 아파트 분양행사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집단 폭력을 행사한 조직 폭력배 136명을 지난 9월에 붙잡았다.
유흥주점이나 불법게임장, 성매매업소 등 불법 영업장 운영 등에 머물던 조폭들이 건설업이나 사채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업 등 합법을 가장한 기업형태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 회사 인수·합병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보험 사기나 인터넷 도박사이트 등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개입하고 있다.
경찰은 조폭들이 사채시장에서 사업가로 위장해 주식 등을 담보로 잡고 고리로 자금을 빌려준 후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사례가 점점 더 느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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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로 위장해 부실기업을 인수하고 나서 경영진으로 들어가 기업 자금을 횡령하고 자산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기업을 사실상 망가뜨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축적한 자금을 활용해 주식시장에서 주가 조작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개발, 건설 현장 역시 기업형 조폭의 활동 무대가 되고 있다.
공사 입찰이나 건설 자재 공급, 아파트 건설 및 분양관련 사업, 상가 및 쇼핑몰개발 등에 개입해 이권을 확보하는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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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연예인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사진 촬영, 사인회, 각종 행사에 출연을 강요하고, 연예기획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불공정 계약을 강압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경찰이 검거한 조폭 3천881명 중 유흥업소 갈취범 680명, 사행성 불법 영업 89명, 불법 및 변태 영업 20명, 경매 및 입찰 개입 10명, 탈세 및 사채업 219명, 부동산 투기 개입 2명이라는 통계는 조폭들이 점점 기업형태의 사업들로 손을 뻗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