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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문 여는 사립대… 적립금 6766억 ‘장학금’ 전환

입력 | 2011-10-24 03:00:00

예정액의 2배 넘는 570억 지급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 놓고도 장학금 지급에 인색했던 사립대학들이 적립금 가운데 6766억 원을 장학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장학적립금에서 발생한 이자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장학금으로 책정됐던 279억 원보다 배 이상 많은 570억 원의 장학금이 학생에게 돌아가게 됐다.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임해규 의원(한나라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사립대 장학적립금 전환 현황’에 따르면 전체 4년제 사립대(198개교)의 52%인 104곳이 다른 용도로 책정해 놓은 적립금(6조3455억 원)의 10.4%(6766억 원)를 장학적립금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립대의 장학적립금은 6637억 원에서 1조3403억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사립대학들은 건축, 연구, 장학, 퇴직, 기타(발전기금 교직원 복지기금 등) 등 5개 명목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건축, 퇴직, 기타 적립금을 장학 및 연구 명목으로 전환한 것이다. 대학들은 교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적립금도 825억 원에서 1150억 원으로 325억 원 늘렸다.

장학적립금을 가장 많이 늘린 대학은 이화여대(1350억 원)이며 홍익대(550억 원) 연세대(490억 원) 동덕여대(350억 원) 대구대(305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숙명여대(240억 원) 인하대(228억 원) 경남대(200억 원) 계명대(196억 원) 가천대(183억 원) 우송대(150억 원) 건국대(122억 원) 등도 재원을 크게 늘렸다.

이 같은 대학의 ‘솔선수범’은 감사원의 대대적인 등록금 감사를 비롯해 올 하반기부터 정부와 정치권이 등록금 인하 압박을 계속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학의 장학금 지급 확대와 등록금 인하 노력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키로 한 교과부의 9월 등록금 경감대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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