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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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차원은 지식재산의 ‘관리’를 말한다. 지식재산을 창출하는 연구개발 단계에서 출발하여 이것을 출원하고 보호하고 분쟁 해결의 단계를 포함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연구실의 몰입 과정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영감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체계적으로 마련된 연구 환경 속에서 예상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적다. 즉 과학을 대상으로 하는 일의 관리 방식은 상당히 비과학적인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지식재산을 초기부터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1차원에서 지식재산의 보유 형태를 결정하고, 2차원에서는 그에 따른 적절한 관리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특허나 디자인 형태로 보호받기로 결정했으면, 청구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추후의 침해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침해자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하여 분쟁을 해결할 것인지 대비도 필요하다.
제3 차원은 지식재산의 ‘상품화’에 따른 전략을 보여준다. 원천이 되는 지식재산이 있으면 이를 상품화하기 위한 기획 설계 라이선싱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 상품화 차원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식재산을 파악해야 한다. 그중에 우리에게 확보된 지식재산이 어떤 것이고, 부족한 것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분석해내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지식재산을 어떻게 확보해 지식재산 포트폴리오를 형성할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경쟁자가 공격해 올 때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 또한 보유한 지식재산을 자체적으로 상품화하지 않고 외부 업체에 빌려줄 수 있다. 이러한 라이선싱은 사용료 수입을 올릴 수도 있고, 연합군을 형성하여 경쟁자를 고립시킬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어느 특정 지식재산이 연구실에서 출현하면 이런 3단계 입체 관리로 외부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한다. 그동안 우리는 지식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애플의 조직적인 공격에 대하여 초기에 수세에 몰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지식재산은 보유 형태, 관리, 상품화를 동시에 고려한 입체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차원 접근법이 통합적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광형 객원논설위원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khlee@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