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SK의 두꺼운 방패를 뚫어야만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1·2차전에서는 SK가 ‘롯데 타선의 핵’ 이대호를 잘 막았다. 스포츠동아 양상문, 이효봉 해설위원은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의 활약 여부”를 남은 시리즈의 키로 꼽았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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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을 통해 본 PO 3차전 V 전망
1승1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플레이오프(PO) 성패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3차전은 어느 팀이 이길까. 스포츠동아 양상문·이효봉 해설위원의 눈을 통해 1·2차전에서 드러난 양팀의 전력을 돌아보고 3차전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 지 예측해본다.
타선·선발에선 롯데 우세…막강불펜은 역시 SK
● 1·2차전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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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에서 송승준의 호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지만 아무래도 투수진보다 타선의 비중이 큰 팀이다. SK는 2차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또 한번 확인했고, 롯데는 선수들이 1차전 패배라는 심리적 압박감을 딛 고 승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톱타자 싸움에선 SK 정근우, 롯데 김주찬 모두 빼어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비슷했는데 실전 감각이 우려됐던 롯데는 1차전부터 전체적인 짜임새와 파워가 SK보다 좋았다.
▲ 이효봉 해설위원=SK는 1차전을 접전 끝에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고, 롯데는 2차전에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일어서는 뚝심을 보였다. 1·2차전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타선의 힘은 역시 롯데가 더 강하다는 점이 명확히 나타났다.
1번 김주찬, 2번 손아섭, 3번 전준우가 워낙 잘 치고, 하위타선도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선발 투수만 놓고 볼 때 롯데가 두 번 모두 이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불펜에선 SK가 한 수 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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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송은범 감기몸살 악재…롯데 이대호 침묵에 답답
● 3차전 전망
▲ 양 위원=2차전에서 부진했던 SK는 공격력 회복 가능성이 있다. 필승불펜조가 2차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다. 이 힘이 롯데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지가 포인트다.
롯데 타자들이 SK 마운드를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초반부터 롯데 방망이가 터진다면 의외로 게임 흐름은 쉽게 갈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선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이대호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중요하다. SK는 타선의 잔플레이에서까지 롯데에 밀린다면 이길 수 없다. 2차전에서 보였던 주루미스, 작전실패 등이 나온다면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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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위원=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3차전의 키포인트는 막강 롯데 타선을 SK 마운드가 어떻게 막아내느냐다. 선발 송은범은 감기몸살 증세를 보였고, 게다가 팔꿈치 통증 우려를 안고 있다. 제 컨디션으로 던져줄 수 있을지, 롯데 타선을 상대로 좋은 흐름을 만들고 불펜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2차전 선발 싸움에서 이겼던 롯데는 3차전 사도스키가 제 몫을 하고, 두 게임에서 부진했던 이대호가 타선의 키 역할을 해 준다면 유리한 고지에 이를 수 있다. 전체적인 힘의 균형에서는 롯데가 조금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