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회원이 대부분
1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학생들이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라’ 구호를 걸고 청년실업과 주거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날 여의도 금융위원회, 서울광장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반월가 시위를 본뜬 시위가 벌어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민주노총 참여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좌파 시민단체 30여 곳이 결성한 ‘99퍼센트 행동준비회의’는 이에 따라 22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와 연계해 ‘점령 시위’를 다시 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협회와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2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점령 시위’를 벌였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와 외국인도 참여한 시위대는 오후 5시까지 ‘금융 수탈 1%에 저항하는 99%. 우리는 99%다. 모든 곳을 점거하라(Occupy Everywhere)’는 슬로건을 앞세워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금융정의를 세우라”고 주장했다. 또 시위대는 ‘한국의 99%가 미국의 99%에게’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통해 “금융기관과 투기자본으로 피해를 입는 서민과 노동자들이 넘치지만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금융권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후 6시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서는 ‘99퍼센트 행동준비회의’가 ‘서울을 점거하라, 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여의도와 서울역에 있던 시위대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대도 합류해 6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가 진행됐다. 시위대는 당초 공언한 대로 바로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1박 2일 집회’를 열려고 시도했으나 경찰력에 막혀 봉쇄됐다. 대한문 앞에서만 집회를 하던 시위대는 큰 충돌 없이 오후 8시 반 해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