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학업성취도 점수 발표때 같은 학생 성적 비교“학교 교육노력 반영될것”… 중학교는 내년부터 적용
교육과학기술부는 7월 시행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다음 달 30일 공개할 때, 고등학교별 향상도를 처음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초등6, 중3, 고2 학생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시행했다. 지난해부터는 학교별로 ‘보통 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의 학생 비율만 공개했다.
예를 들어 A고교의 2학년이 치른 국어 교과 성취도 점수(척도 100∼300점)가 평균 215점이고, 이들이 중3 때 받은 점수를 기준으로 예상한 성취도 점수가 200점이라면 A고교는 성적을 7.5% 향상시켰다고 평가된다.
실제 성취도 점수에서 기대점수를 뺀 뒤 다시 기대점수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하는 식이다. 학력 향상도가 양(+)이면 중3을 기준으로 예상한 기대점수보다 성적이 더 올랐다는 뜻이다. 학교가 학력 향상에 노력을 많이 했음을 보여준다.
고교별 향상도는 다음 달 30일부터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성적순으로 학교를 서열화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고교별로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적용한다. 초등학교는 이전 학년의 성취도 점수가 없어 공개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평가가 공교육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고교별 향상도는 학교의 노력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교사들이 납득할 만한 지표가 되고, 개선 의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같은 지역이라도 이왕이면 열심히 하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에게 좋은 정보가 되고, 같은 학교라도 향상도가 떨어지는 교과목의 교사에게는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