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선거 열기가 뜨겁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 선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노조 위원장 성향에 따라 국내 노동운동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합원 4만5000명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 위원장 선거는 다음 달 1일 실시된다. 14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전진하는 현장 노동자회(전현노)’ 소속 현 이경훈 위원장과 ‘현장혁신연대’ 소속 홍성봉, ‘금속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금속민투위)’ 소속 전규석, ‘민주현장’ 소속 문용문 후보 등 4명. 이 가운데 이 후보와 홍 후보는 중도 온건 노선을, 전 후보와 문 후보는 강경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 간에 다음 달 4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위원장 선거 사상 첫 연임 위원장 탄생 여부. 또 2009년 선거에서 이 위원장과 맞붙어 패배한 홍 후보가 이 위원장을 이길지, 그리고 강경 노선 위원장 탄생 여부도 관심사다.
1994년 이후 온건 실리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