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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선덜랜드, 지동원을 부탁해요”

입력 | 2011-10-12 03:00:00


“내년 런던 올림픽에 꼭 진출해 지동원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니얼 퀸) “네, 한국 선수 좀 많이 뽑아 주세요.”(홍명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주장이었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2)과 아일랜드 대표팀 캡틴이었던 니얼 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국제담당 국장(45)이 만났다. 지동원을 영입한 퀸 국장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수원을 방문해 이뤄진 만남이었다. 홍 감독은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퀸 국장은 아일랜드를 16강까지 올려놓았다. 아일랜드가 스페인에 지지 않았다면 우리와 8강에서 만날 수 있었다. 둘은 서로를 잘 알면서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퀸 국장은 “요즘 한국 올림픽팀 잘하고 있다. 꼭 승승장구해 내년 런던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홍 감독은 “열심히 하고 있다. 지동원을 잘 키워 달라”고 말했다.

5년 전 선덜랜드를 인수한 퀸 국장은 닷새 전 회장 자리를 버리고 국제담당을 맡았다. “선덜랜드만의 특별한 축구 문화를 전 세계에 전수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 퀸 국장은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함께 입국해 10일 영국대사관에서 선덜랜드의 축구 마케팅에 대한 설명회를 했다. 이날 오전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만났고 FC 서울을 방문해 한국의 축구 문화 정보를 수집했다.

퀸 국장은 “선덜랜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명문은 아니지만 우리만의 독특함이 있다. 지역민과 어우러져 하나가 돼 연간 4만여 명의 유소년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 그런 문화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동원 같은 유망주가 있다면 언제든 영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