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之盡은 결코 궁극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말이다. 주공은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독하게 했는데, 관숙이 은나라를 가지고 배반했다. 만일 주공이 관숙의 반란 조짐을 알면서도 시켰다면 어질지 못한 것이요, 그 조짐을 모르면서 시켰다면 지혜롭지 못한 것이 된다. 진가는 이렇게 論法을 펴서 주공이 仁과 智에서 궁극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況於王乎는 하물며 왕은 仁과 智의 충분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또 그렇더라도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다. 請은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는 표현이다. 見而解之는 맹자를 만나서 이 일을 잘 해명하겠다는 뜻이다.
주공의 관숙 정벌에 대해 金昌協(김창협)은, 관숙을 은나라 땅에 봉하여 무경을 감시하게 한 일은 무왕이 천하를 소유한 초기에 있었으므로 주공은 물론 무왕도 관숙을 의심하지 않았는데, 주공이 천명에 따라 섭정을 하게 되었을 때 관숙 등이 무경의 꼬임에 넘어가 주공을 의심하게 되어 나라에 유언비어를 퍼뜨렸기 때문에 주공이 그들을 정벌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본 兪棨(유계)의 설과 마찬가지로, 무왕과 주공은 성인이고 성인은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 주공의 관숙 정벌을 해명하려고 한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