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안 원장이 선거전에서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아니지만 측면에서의 간접 지원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지난달 6일 박 후보로의 후보단일화 양보를 할 때 "나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 학교로 돌아간다"며 선거전 불개입 입장을 밝혔고 실제로 한동안 정치적 질문에는 손사래를 치며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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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9일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팬사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란다", "(박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금까지 발언 중 가장 강한 어조로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발언 강도의 변화는 최근 선거전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의 병역문제 등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 지원을 공식화하는 등 여권의 조직적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와 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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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 측은 안 원장에게 선거지원까지 요청하는 것이 "염치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공동대변인은 "아직 안 원장의 지원 요청을 특별히 검토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은 그렇게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 양상으로 진행되거나 박 후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안 원장도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다.
송호창 공동대변인은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때가 되면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도와달라면 도와주는 것이 상식적인 것이다. 이런 것이 논란이 되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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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