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생아, 그 위대한 반전의 역사/주레 피오릴로 지음·이미숙 옮김/328쪽·1만9500원·시그마북스
밑바닥 여배우에서 출발해 ‘에비타’란 애칭으로 불리며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부인 자리에 오른 에바 페론도 사생아였다. 아버지 후안 두아르테는 유복한 농장 경영주였고 에비타를 낳을 당시엔 다른 도시에 아내를 둔 유부남이었다. 농장에 본처가 나타나자 아버지의 태도는 돌변해 에비타를 비롯한 ‘혼외가족’을 모두 내쫓았다. 에비타는 빈민가 원룸 아파트에서 살았고,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하며 다섯 아이를 키웠다. 에비타는 사생아로서 지독한 가난을 겪고 빈부 격차에 불공평함을 느꼈지만 자기 자리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었다.
르네상스 시대 대표적 미술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또한 사생아가 아니었다면 예술적 재능을 키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적자였다면 공증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관료 수업을 받아야 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광고 로드중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