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갑 넥센 히어로즈 코치.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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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올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넥센 코칭스태프에는 포스트시즌(PS)의 사나이들이 포진해 있다. 그 중에서도 ‘작은 거인’ 김성갑 수비코치는 대표적인 가을 사나이였다.
PS에서 7회 이후 2점차 이내 상황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71(17타수8안타)에 이른다. “페넌트레이스 때는 주로 하위타순이었지만, 가을에는 1·2번 타자였다”는 김 코치는 리드오프로 출전한 1994년 한국시리즈(LG-태평양) 1차전의 추억을 떠올렸다.
당시 시구자는 김영삼 대통령. 1회초 선두타자였던 김 코치는 시구의 순간 타석에 있었다. 시구를 마친 직후 대통령은 마운드에서 배터박스 쪽으로 걸어 내려왔다. “웃어른이니까 장갑을 벗고 인사를 드려야 싶었지요.” 김 코치는 들고 있던 배트를 팔과 몸통 사이에 끼고, 장갑을 벗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득달같이 건장한 사내들이 들이닥치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순식간에 배트를 뺏어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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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