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제품 분석 닮은꼴
자동차와 전자 분야에서 각각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전자는 공통적으로 경쟁 제품을 분석하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에 한 번, 현대·기아차는 매년 개최하는 전시회에서 경쟁회사를 분석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2005년 ‘경쟁차 전시회’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현대·기아차의 ‘R&D 모터쇼’에는 주요 연구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다. 연구진은 경쟁 차종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현대·기아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남양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한 번 언급된 단점을 다시 지적받지 않기 위한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엔지니어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모터쇼 초기에는 경쟁차를 분해하면서 ‘이런 것도 있구나’라며 놀라는 일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GM, 도요타 등 해외 유명 완성차 업체도 경쟁 차종의 분해·분석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처럼 정례적으로 하는 곳은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가의 차량을 완전히 분해하고,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외국차를 들여오다 보니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그보다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R&D 모터쇼는 현대·기아차가 각종 해외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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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