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옛 소련 붕괴로 흩어졌던 주변국들 일부를 다시 묶어 서유럽의 유럽연합(EU)과 견주는 공동체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4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기고한 글에서 옛 소련 국가들이 참여하는 경제통합체인 ‘유라시아 연합(Eurasian Union·EAU)’ 창설을 제안했다. 그는 “EAU는 회원국 간 경제통화 정책을 보다 긴밀히 조율하고 완전한 의미의 경제동맹을 형성하는 초국가 조직체가 될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유로존이 단일통화 채택으로 통화 정책만 통합한 것에 비하면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푸틴 총리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로 대권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의 집권 이후 옛 소련 복구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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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EAU가 옛 소련을 부활하려는 시도라는 서방의 비판을 의식해 “새로운 가치와 정치 경제적 기반에 근거한 긴밀한 통합은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EAU와 EU는 장차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밝혀 EAU를 EU에 대응하는 협력체로 키우고 있음을 나타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