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송치된 조세형 씨 40년 절도경력 늘어놓아
장물알선죄로 안양교도소에서 1년 4개월을 복역하다 9월 8일 만기출소하자마자 교도소 문 앞에서 체포돼 구속됐던 ‘대도(大盜)’ 조세형 씨(73·사진). 강도상해 혐의로 9일간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16일 검찰로 송치된 조 씨는 범행 여부를 추궁하는 검사와 수사관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진술 대신 엉뚱하게도 40여 년에 걸친 자신의 화려한 절도 경력을 자랑하듯 늘어놓기 시작했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부유층과 고위층을 상대로 5억여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당시 ‘대도’ ‘의적’으로까지 불렸던 옛날 얘기부터 2001년 일본을 방문했다가 현지에서 도둑질을 벌였던 최근 근황까지. 조 씨는 당시 “일본의 경비시스템을 시험해 보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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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 구본선)는 2009년 일당 2명과 함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에 있는 금은방 주인 유모 씨(53)의 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30만 원 등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조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