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주 “두번의 우승 내가 확실히 우위”
최태욱 “벤치경험·화력 우리가 앞선다“
서울의 창 vs 수원 방패 10년째 라이벌
결전 앞두고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
10년 라이벌의 자존심 대결이 임박했다.
서울의 측면 날개 최태욱(30)과 동갑내기인 수원 중앙 수비수 곽희주가 창과 방패의 싸움을 벌인다.
사실 지금이야 두 선수 모두 팀 내 핵심멤버지만 고교시절에는 라이벌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격차가 있었다.
최태욱이 이천수-박용호와 함께 부평고 3인방으로 불리며 전국대회를 휩쓸 때 숭덕공고에 다니던 곽희주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곽희주는 “부평고가 늘 상위권에 있어 정식 대회 때는 붙어보지도 못했다. 연습경기를 한 번 했는데 1-5로 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라이벌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최태욱도 커리어로 따지면 만만찮다.
최태욱은 안양LG(서울 전신) 입단 첫해였던 2000년 신인 임에도 16경기를 뛰며 우승에 한 몫을 했다. 2004년부터 인천-포항-전북을 거친 뒤 작년에 다시 서울로 돌아와 10년 만의 정상등극에 일조했다. 한 팀에서 계속 뛴 곽희주에 비해 순도는 떨어지지만 잠시 외도했던 시절에도 2007년 포항, 2008년 전북에서 우승컵을 들었으니 그야말로 ‘우승 청부사’다.
최태욱도 “우리가 이긴다. 벤치와 경험, 과감한 공격 등 모든 면에서 앞선다”고 응수했다. 이어 “최근 수원 홈경기 관중이 자꾸 줄고 있다. 빅 버드 스탠드에 빈 자리가 너무 많다”며 곽희주의 자존심을 긁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