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 KIA 나지완
이제 9일 후면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그러나 KIA는 아직 부상을 모두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범호와 최희섭이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최대한 몸을 회복해 합류한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범호는 일본에서, 최희섭은 광주에서 집중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부상 회복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범호와 최희섭이 돌아온다고 해도 얼마나 빨리 경기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역시 계산이 어렵다.
그러나 KIA 타선에는 김상현과 나지완(사진)이 건재하다. 특히 나지완은 최근 7경기에서 홈런 4개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지완은 찬스에 강한 타자다. 29일 홈런은 만루홈런이었다. 시즌 3호 만루홈런, 올해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날린 타자는 나지완이다.
광고 로드중
이 한방으로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KIA는 2위 경쟁 대신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 있지만 이날 승리로 실낱같은 가능성을 이어갔다. 그리고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 한기주에게 기분 좋은 승리도 안겼다. 또한 최현진이 영원히 잊지 못할 데뷔전의 추억도 썼다. 프로 첫 피안타로 나지완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최현진은 이후 5회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더 허용하지 않았다. 최현진은 “마운드에 올라 KIA 팬들의 함성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눈도 오직 포수만 보였다. 나지완 선배에게 홈런을 맞는 순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나지완은 “투수의 데뷔전이었고 1회라서 변화구가 아닌 직구로 승부할 것 같았다. 노리고 들어갔는데 홈런으로 연결돼 기쁘다. 전반기를 1위로 마쳤는데 4위까지 떨어져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열심히 뛰어 2009년의 기쁨을 다시 선물하겠다. 꼭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