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0만 t 규모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
포스코는 28일(현지 시간) 터키 코자엘리 주 이즈미트에서 스테인리스강 냉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2013년 4월 완공되는 냉연공장은 연간 20만 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한다. 왼쪽부터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 정준양 포스코 회장, 니하트 에르귄 산업부 장관. 포스코 제공
○ 스테인리스 생산 확대
포스코는 28일(현지 시간) 터키 코자엘리 주(州) 이즈미트에서 정준양 회장, 니하트 에르귄 터키 산업부 장관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2013년 4월 완공되는 터키 냉연 공장은 연간 생산량 20만 t 규모로, 총 투자금액은 3억5000만 달러(약 4100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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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생산 확대와 함께 스테인리스의 주요 원료인 니켈과 크롬의 추가 확보에도 나섰다. 현재 3만 t 규모의 니켈을 공급받고 있는 뉴칼레도니아와 공급 확대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인도 최대 크롬 생산회사인 IMFA와의 합작을 통해 크롬 3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착공식에 앞서 이스탄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니켈을 더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의 실험 생산이 거의 완성됐다”며 “니켈과 크롬의 자급률을 높여 유럽,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가장 우위에 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터키 발판으로 유럽 진출
포스코가 새로운 냉연 공장을 터키에 짓기로 한 것은 터키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따른 스테인리스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터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8.2%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터키는 최근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급격하게 산업 고도화기 진행되고 있어 스테인리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터키 내에 스테인리스 생산 공장은 없다. 오창관 포스코 스테인리스부문장(부사장)은 “2015년 공급에 비해 수요가 100만 t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키 및 동유럽 지역은 대표적인 스테인리스 공급 부족 지역”이라며 “터키 공장 설립으로 터키 시장 선점은 물론이고 동유럽, 중동 등 인접 지역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는 터키를 발판으로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터키는 2013년까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게 목표다”라며 “터키의 EU 가입 이후 터키를 통해 유럽으로 진출한다면 세금, 반독점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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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4분기(10∼12월) 사업 계획을 재검토하고 투자도 조정할 것”이라며 “내년 사업 계획은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시나리오 경영 쪽으로 가야 할 것으로 보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즈미트·이스탄불=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