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전년대비 13.5% 치솟아… 12월말까지 4만여채 공급 전세난에 ‘단비’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응암 힐스테이트’ 조감도.
○브레이크 없는 전세금 상승세
전세금은 계속 오르고 있다. 2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9월 19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말 대비 11.7%, 6대 광역시는 평균 12.8% 올랐다. 인천과 김포 등 주택 공급량이 많아 전세 대신 매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전세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상승폭도 줄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9월 19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상승률이 8월부터 0.3%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도 전주 대비 0.6% 올랐으며 6대 광역시도 0.4%의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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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임박한 새 아파트 ‘전세난에 단비’
전문가들은 전셋집을 쉽게 구하려면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눈길을 돌려 보라고 조언했다. 전세난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 발생하기 때문에 공급이 풍부한 지역이라면 자연히 전세 물건도 많다는 게 이유다. 또한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전세물량도 많아지고 그만큼 가격 하락 여지도 생기기 때문에 수요자에게 유리하다.
전국이 전세금 상승세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오히려 전세금이 하락한 인천 연수구(지난해 말 대비 ―0.6%)가 대표적인 지역. 송도국제도시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전세금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경기 김포시 일대도 지난해 말보다 2.8%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하반기에도 수도권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전국에서 4만4204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1만1644채, 경기도 9032채, 인천 2871채 등 총 2만3547채가 집들이를 할 채비를 하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기는 하지만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곳은 상대적으로 전세를 구하기 쉬울 것”이라며 “직장 위치 등을 고려해 공급량이 많은 인천이나 외곽 지역에서 전세를 구하면 그나마 전세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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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지역 아파트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10월 입주를 앞둔 ‘한강신도시 우미린’은 분양가 3.3m²당 1070만 원 수준. 건설사 측은 최근 3.3m²당 800만 원을 돌파한 서울의 평균 전세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포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 스위첸’도 1090채 규모로 10월 입주 예정이다.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다수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부천시 약대동의 ‘두산위브’를 비롯해 수원시 권선동 ‘수원 아이파크시티’,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 한라비발디’ 등이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