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는 29일 서울 청담동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고스트 EWB를 처음 한국에 선보였다. 고스트 EWB는 롤스로이스의 6번째 모델로 가장 최신형이다.
고스트 EWB는 롤스로이스만의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고스트보다 내부를 17cm늘려 더욱 편안한 좌석을 확보했다. 뒷좌석에서 어른이 앉아 다리를 충분히 뻗을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외부는 단조 휠을 추가했고 83도로 열리는 확장된 뒷문은 승하차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기본.
롤스로이스의 맞춤제작(Bespoke) 프로그램에 따라 수작업을 통해 제작되는 고스트 EWB는 개성을 살리면서 롤스로이스만의 가치를 보여줬다. 롤스로이스 마스코트인 ‘100주년 기념 환희의 여신상’을 앞쪽 후드에 장착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롤스로이스의 자동차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롤스로이스의 국내 공식 딜러인 롤스로이스 모터카스 서울 임성현 대표는 “신형 모델 발표로 고객들은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며 “고스트 EWB는 기존 고스트에 비해 넓고 쾌적한 공간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스트 EWB에는 6.6리터 트윈터보 V12 엔진에 지능적 에어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해 563마력에서도 고요함을 유지한다.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을 잃지 않도록 조절하는 안티-롤 스태블라이제이션(ARS), 다이내믹 브레이크 컨트롤,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과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 등 다양한 전자장치의 지원을 받는다. 이들 장치는 듀얼 통합 새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롤스로이스는 브랜드 확장을 위해 보다 현대적이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고스트를 탄생시켰으며 EWB도 이런 콘셉트를 이어받았다. 고스트 EWB의 흐르는 듯한 라인은 요트를 본 따 왔다.
9.2인치 LCD 스크린을 통해 각 좌석에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승객은 각자 앉아있는 공간의 온도, TV, CD, 라디오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오디오는 10채널 앰프와 16개의 스피커로 사운드를 전달하며, USB와 보조입력장치로 외장형 오디오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내부는 작업에 관여한 수공예 장인이 자신의 이름을 날인하기 전에 가죽을 레이저로 자른 후, 전통적인 기법을 이용해 스티치 처리한다. 고스트 EWB는 나뭇결부터 거친 부분의 마감까지 네 단계의 마감이 가능한 최고품질의 우드 베니어를 자랑한다. 동일한 나무에서 나온 베니어는 부분별 나무결과 나이테가 일치한다. 고스트 EWB의 국내 판매가격은 5억3000(세금포함)이다.
한편 영국의 명품자동차 롤스로이스는 1904년 귀족이자 사업가였던 ‘찰스 롤스 (Rolls)’와 가난한 집안 출신의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 (Royce)’라는 서로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탄생했다. 1904년 여름 맨체스터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롤스는 차의 판매를 로이스는 제작을 맡기로 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딴 ‘롤스로이스’ 자동차 회사를 세웠다. 이후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세계 3대 명차’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롤스로이스 모터카스 서울은 2004년 7월 신형 롤스로이스 팬텀 출시와 함께 서울 청담동에 매장을 열었다. 이후 팬텀 EWB(2006), 팬텀 드랍해드 쿱(2007), 팬텀 쿱(2008)를 출시했고, 2010년 1월 고스트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고급차 판매경쟁에 뛰어들었다. 2011년 6월에는 환희의 여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와 판매를 위해 청담동 매장을 새롭게 확장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