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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손잡은 삼성 “애플과 전면전”

입력 | 2011-09-29 03:00:00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특허를 공유하기로 전격 합의하고 애플과 전면전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인텔과도 손잡고 리눅스 기반의 범용 운영체제(OS)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윈도, 리눅스 및 자체 OS인 바다까지 포괄하는 멀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구글, MS, 인텔 등 인터넷,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최강자들과 전방위적으로 손잡고 강력한 반(反)애플 연합전선을 갖추게 된 것이다. 또한 구글이 8월 모토로라 모빌리티(휴대전화 부문) 인수를 발표한 뒤 제기됐던 OS 종속에 대한 우려도 한층 완화됐다.

삼성전자와 MS는 28일 두 회사가 보유한 특허에 관해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상대 회사의 특허를 자유롭게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및 OS 회사인 MS의 특허를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개발에 막강한 우군(友軍)을 얻게 됐다. MS로서도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및 무선통신 특허를 활용해 취약했던 모바일용 OS 개발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MS는 ‘윈도폰’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윈도 모바일을 적용한 ‘옴니아폰’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이제는 OS 및 하드웨어 개발 단계부터 양사가 마치 한 회사처럼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오랜 기간 협력해온 삼성전자와 MS가 이번에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은 모바일 산업 역사에 혁신적인 한 획을 긋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또 인텔과 함께 리눅스를 활용해 PC, 휴대전화, TV, 자동차를 아우르는 개방형 스마트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리눅스 재단은 2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인텔 등과 함께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티즌’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이고 스마트TV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기에도 탑재하는 전방위 OS를 내년 1분기까지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한 로열티 지불에 대해서도 MS와 합의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개발한 모바일 OS이지만 이 안에는 MS의 특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구글은 OS를 무료로 배포하기 때문에 MS에 로열티를 낼 필요가 없지만 MS는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며 이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도 최근 MS에 대당 5달러의 로열티를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는 삼성이 MS에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했지만 갤럭시S 등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대당 로열티는 5달러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은 10월 발매 예정인 아이폰5에 대한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8일 애플에 대한 소송 방침을 묻는 질문에 “보통 특허소송은 특허료에 대한 것인데 애플은 그게 아니었다. 우리가 볼 때 애플은 자존심 문제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애플은 삼성이 모방한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겠지만 모바일 기술에서는 애플이 무임승차한 것이 사실”이라며 “애플이 큰 고객이니까 양해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이제는 대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며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단, 그는 아이폰5의 국내 판매금지 소송에 대해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에서는 관련 소송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