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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승천을 앞둔 영혼의 춤사위

입력 | 2011-09-29 03:00:00

무용극 ‘버티컬 로드’




다양한 문화 속 승천의 이미지를 흰색 가루 속 강렬한 춤사위로 포착한 ‘버티컬 로드’. LG아트센터 제공

2007년 프랑스 발레리나 실비 길렘과 함께 ‘신성한 괴물들’을, 2009년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와 ‘인 아이(in-i)’를 국내 무대에 선보였던 영국 안무가 아크람 칸의 신작이 공연된다. 30일과 10월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버티컬 로드’다.

지난해 7월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죽은 뒤 승천을 준비하는 영혼의 여행을 풍부한 이미지로 형상해 ‘감동적’이란 호평을 받았다. 칸은 방글라데시인인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이슬람 전통과 서구 기독교 전통, 그리고 인도와 중국까지 아우르는 다문화의 요소를 이 작품 속에 녹여 넣었다.

현대기술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세계화를 수평적 흐름으로 규정하면서 그와는 다른 영적 구도의 과정을 ‘수직적 길’로 형상화했다. 그동안 국내 공연에서 직접 춤을 췄던 칸은 빠지고 한국인 김성훈 씨를 포함한 다국적 무용수 8명이 움직일 때마다 연무효과를 연출할 흰색가루를 흩뿌리며 강렬한 춤사위를 펼친다. 3만∼7만 원. 02-2005-0114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