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공화당학생클럽 과자 판매 행사 도마위에“인종-성별 따른 입학혜택 부당함 풍자했을 뿐” 항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공화당학생클럽(BCR)이 페이스북에 올린 과자 판매 행사 홍보 사 진. 구매 학생의 인종과 성별에 따라 과자 판매 가격이 차별적으로 책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홈페이지
26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 행사는 구매 학생의 인종에 따라 과자 1개 판매 가격을 달리 책정하고 있다. 즉 백인에게는 2달러, 아시아계에게는 1.5달러, 히스패닉에게는 1달러, 흑인에게는 0.75달러, 아메리칸 원주민계에게는 0.25달러에 팔겠다는 것. 여학생에게는 이 가격에서 0.25달러를 할인해준다.
BCR는 행사 홍보용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번 행사는 신입생 입학 심사 때 인종과 성별을 고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주 의회의 법안에 항의하기 위한 ‘풍자’ 행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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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을 발의한 에드 에르난데스 주 상원의원에 따르면 1996년 역차별 논란 끝에 소수계 우대정책이 폐지된 후 흑인과 히스패닉 입학생의 비율은 21%에서 18%로 떨어졌다. 민주당 출신 브라운 주지사는 2009년 주 법무장관 시절 기존 규정의 위헌성을 지적하는 법적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이번 법안에 서명할 것이 확실시된다.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법안이 주 의회를 통과했었으나 당시 공화당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서명을 거부했다.
UC 학생회는 26일 이번 행사를 인종 차별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행사를 중단할 것을 BCR 측에 요구했다. 일부 학생은 BCR 행사장 바로 옆에서 ‘양심의 컵케이크(cupcakes of conscience)’를 나눠주는 행사를 벌이며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BCR 숀 루이스 회장은 지역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종과 성별에 근거해 입학 심사에서 혜택을 주는 것이야말로 인종차별적”이라고 반박하며 행사 강행 의지를 표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