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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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PGA 투어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에서 아깝게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놓친 최경주(41·SK텔레콤)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9일부터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 출전 차 귀국한 최경주는 “아쉬움은 없다. 이번에 3위를 기록한 건 나에게 있어 우승보다 더 값진 결과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다음에 우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끝난 투어챔피언십에서 선두에 1타 모자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1타만 더 줄였더라면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노릴 수 있었지만 3위도 만족할 결과라며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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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챔피언십에 9번 출전했는데 이번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정복을 위해선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급성장은 없었다. 언제나 한 계단씩 올라섰다. 3위라는 기록은 앞으로 성장하는 데 또 하나의 발판이 될 것이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놓친 건 분명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최경주는 이번이 끝이 아니라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고 했다.
최경주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모두 8번홀의 더블보기를 아쉬워했지만, 최경주는 반대로 17번홀의 칩인 버디를 생애 베스트 샷이라고 했다.
그는 “17번홀의 칩인 버디는 지금까지 경기 중 베스트 샷이었다. 그 홀에서 만약 버디가 아닌 보기로 끝냈다면 3위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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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올해 473만여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2007년 458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시엔 25개 대회에 나섰다. 올해는 21차례 대회만 출전했다.
▲“누룽지처럼 참고 기다렸다”
40대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최경주는 “2008년부터 2년간 투어에서 헤매고 다닐 때 많은 아픔이 있었다. 그런 어려움을 잘 견디고 극복한 덕에 지금처럼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면서 “누룽지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인생도 골프도 마찬가지다. 참고 기다린 끝에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됐고 노련함도 생겼다”라고 재기 뒤에 숨겨진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긍정적인 마인드가 재기의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한 미국 기자가 제게 ‘왜 항상 해피한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때 나는 ‘더블 보기보다 보기가 낫고, 트리플 보기보다 더블보기가 낫지 않느냐’라고 대답했다. 그런 걸(안 좋은 상황) 머릿속에 남기지 않아야 후회하지 않고 더 즐거운 골프를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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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사진제공 | 신한동해오픈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