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어머니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렀으므로 다른 학파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비난했다. 제자 充虞(충우)조차도 맹자가 어머니를 위해 사용한 棺槨(관곽)이 지나치게 아름다웠다고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맹자는 돌아가신 어버이를 위해 좋은 관곽을 사용하는 것은 말려야 말 수 없는 마음 때문에 그런 것이지, 외관을 꾸미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고 했다. 나아가 맹자는 옛사람도 법에 抵觸(저촉)되지 않고 재물이 허락할 때에는 어버이를 위에 좋은 관곽을 사용했다고 환기시키고, 나도 역시 그렇게 했을 따름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不得은 어버이를 위해 좋은 관곽을 만들어 장사지내려 해도 법제 때문에 할 수 없다는 뜻이다. 不可以爲悅은 기쁨을 느낄 수 없다는 말로, 以는 어조를 고르는 助字다. 無財는 좋은 관곽을 만들 재물이 없다는 뜻이다. 得之爲有財의 爲는 연결사 而의 잘못인 듯하다. 用之는 훌륭한 관곽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말이다. 何爲는 介詞(개사) 爲의 목적어인 의문사 何를 앞으로 도치한 표현이다. 영어와 어법이 같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