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김연아는 국내 최고의 CF 모델이었다. 지상파 TV 광고에서만 8개 제품의 모델로 나섰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올여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큰 역할을 하면서 올해도 광고 모델 선호도에서 최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시카와 료-최나연, 걸어 다니는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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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나연은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 모델로 꼽힌다. 일시 귀국이라도 할라치면 몰려드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후원 업체의 이런저런 행사에 참석해야 하고 광고와 화보 촬영, 팬 서비스 이벤트 등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또 용품업체 타이틀리스트와는 공과 장갑, 골프화 사용 계약을 한 상태다.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 스포츠 팔찌와 목걸이로 유명한 화이텐, 일본 기능성 의류업체의 용품 지원도 받는다. 외모에 한창 신경 쓸 나이이다 보니 특이하게 CNP차앤박 피부과, 뷰티샵인 엘크레와도 제휴를 맺었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메이커로 유명한 랜드로버의 홍보대사가 돼 국내 체류 시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4 모델을 포함한 최신 랜드로버 모델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한국에 최나연이 있다면 일본에는 이시카와 료가 있다. 2009년 일본 투어 신인왕에 오른 료는 2009년 무려 13개의 TV CF에 얼굴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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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야구 선수도 인기
월드컵 시즌 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최고의 CF 모델이었다. TV 같은 가전제품부터 면도기에 이르기까지 박지성은 CF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요즘도 박지성은 종종 CF에 얼굴을 내민다. 국가대항전이 많은 종목 특성상 축구 선수는 예전부터 종종 CF 모델로 발탁됐다. 이청용(볼턴), 차두리 기성용(이상 셀틱) 등도 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함께 야구 스타들의 CF계 진출도 활발해졌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양준혁 SBS-ESPN 해설위원(전 삼성)은 은퇴 후 더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프로야구 게임인 ‘프로야구매니저’의 모델로 나섰고 삼성카드 CF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쾌남아 이미지로 유명한 롯데 홍성흔은 지난해 스포츠 선수로선 처음으로 샴푸 모델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한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는 “야구 선수들은 대중적인 인기에 비해 그 동안 광고에 노출된 적이 없어 신선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광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포츠 스타가 연예인급의 정상급 모델로 인정받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괜찮다. 광고주들 역시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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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