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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40대]막막한 40대 안되려면 20대부터 준비하라

입력 | 2011-09-21 03:00:00

■ 노후설계 4계명




3년차 직장인 이모 씨(26·여)는 이달 부랴부랴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다. 예·적금 등 각종 금융상품에 가입해 꾸준히 돈을 모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가 보니 각종 펀드에 개인연금까지 ‘스마트’한 재테크를 시작한 동기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 씨는 “동창들을 만나 자연스레 재테크 이야기가 나왔는데, 노후 대비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 놀랐다”며 “이러다가 나만 뒤처지겠다 싶어 바로 재무설계사의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교통비, 식사비 등 지출 금액을 빠짐없이 입력하고 있다.

20대는 사회생활 새내기이지만 재테크에서는 초보가 아니다. 대학 때부터 투자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일찌감치 재테크에 눈을 떠 취직과 동시에 노후 대비를 위한 목돈 만들기에 나선다. 조성만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과거 직장인들이 입사하고 한동안 이자가 거의 안 붙는 급여통장에 돈을 쌓아두었다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새내기 직장인들은 취업하자마자 보험은 물론 적금, 연금을 알아서들 챙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2002년 사회조사에서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20대는 45.9%였지만 2009년 조사에서는 65.5%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노후 대비 자금운용을 하는 20대가 늘고 있는 점을 환영하면서도 위기에 몰린 40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몇 가지 원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일단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20대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투자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은 “20대에게 가장 큰 투자 엔진은 자기 자신”이라며 “펀드나 주식 투자도 중요하지만 어학공부나 학위 취득 등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인적자본 투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에도 신경 써야 한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노후자금 마련은 물론 소득공제 혜택도 노릴 수 있는 개인연금 상품은 20대부터 챙겨야 한다”며 “적은 금액이더라도 장기 투자하면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 소장은 “연 6% 투자수익을 가정할 경우 한 달 10여만 원의 커피 값을 30년간 투자하면 1억여 원의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시간이 무기”라고 덧붙였다. 소득이 늘어날 때 투자도 함께 늘려야 하는 점도 필수 전략이다. 일정 금액만 계속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이 늘어나면 그 비율만큼 노후를 위한 투자도 늘리라는 얘기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