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강점에 他업체들 긴장대구百, 문화센터 크게 확장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현대백화점 진출을 계기로 다양한 고객 유치전략을 펴고 있다. 대구백화점이 최근 수성구 범어동에 연 고급 헬스센터 ‘짐매니아 플러스’(왼쪽). 동아백화점은 고급 명품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럭셔리 갤러리’를 열었다. 대구백화점·동아백화점 제공
대구백화점 마케팅총괄실 구승본 이사는 20일 “백화점은 이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의 마음을 붙잡아 유통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현대백화점이 대구 도심에 입성한 후 대구지역 유통업계에는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새로운 매장을 앞다퉈 만들고 문화센터 등의 고객 유치전이 이전보다 훨씬 치열해지는 것. 소비자들도 각 백화점을 비교하면서 평가하는 분위기 마련에 일조하고 있다. 주부 김미영 씨(49·대구 수성구 만촌동)는 “현대백화점 때문에 반월당 쪽으로 이전보다 자주 나오게 된다”며 “백화점들이 서비스를 높여 고객을 유치하려는 분위기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백화점은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반월당 상권이 활성화돼 오히려 혜택을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인근 동아쇼핑센터의 경우 매출에 매우 불리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반대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동아백화점은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명품브랜드와 화장품, 가전제품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대신 유럽형 생활용품 전문매장 ‘모던하우스’를 선택한 전략이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 늘어났다. 동아백화점 강성민 본부장은 “고객 조사를 해보니 두 백화점을 골고루 찾으면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의 차별화 전략을 철저히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