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자가용 포기 늘어카드사들 특화상품 내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당장 식비나 생활비를 줄이고 있지만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교통비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객들을 위해 각 카드사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를 많이 쌓아주는 특화 카드들을 판매하고 있다. 자신의 신용카드 결제 명세를 살펴보고 교통비 지출 비용이 많다면 이참에 대중교통 특화 카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대중교통 결제액 작년보다 34% 늘어
현대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교통 이용요금을 현대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약 14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유 이용금액이 약 6% 늘어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비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자가용을 가진 회원들의 교통카드 이용 비율도 2009년 1월 6.7%에서 2011년 6월 12.2%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반기에 기름값이 크게 올라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카드의 ‘메트로 카드’는 전월 실적이 30만 원 이상인 고객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월 최대 1만 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한 번 탈 때마다 주중에는 건당 100원, 주말과 공휴일에는 건당 200원씩 깎아준다. 택시나 기차 또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별도로 월 5000원까지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삼성 아멕스 블루’를 이용하면 대중교통 이용요금의 일부를 돌려준다. 택시 요금을 결제할 경우 이용금액의 2%,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후불 교통카드로 쓴 금액의 1%를 캐시백해 준다. 월 기본업종에서 20만 원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 해당되며 월 최대 1만 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버스, 지하철은 포인트 적립률도 높아
신한카드의 ‘에스-모아 생활의 지혜 카드’는 후불 교통카드 이용액을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5%까지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전월 실적이 50만 원 미만이면 1%, 50만∼100만 원 2%, 100만∼150만 원 3.5%, 150만 원 이상이면 5%가 쌓인다. 단 총대중교통 이용요금 중 10만 원까지만 포인트 적립 대상이다.
비씨카드의 ‘그린카드’는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KTX, 고속버스 이용금액의 20%를 월 5000∼1만 원까지 포인트로 쌓아준다. 포인트가 2만 점을 넘으면 캐시백을 받을 수 있고 3만 점을 넘으면 아파트관리비 등으로 쓸 수 있다. 비씨카드는 그린카드 발급을 기념해 30일까지 버스 및 지하철을 후불 교통카드로 이용한 고객들에게 매일 100포인트를 추가로 쌓아준다.
하나SK카드의 ‘해피오토 프리미엄 카드’는 월 최대 5000원까지 전월 고객이 사용한 대중교통요금의 7%를 깎아준다. 대상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버스나 마을버스 △경기 시외버스 △부산 버스 및 지하철 △강원 강릉시 시내버스 등이다. 단, 전월 카드 결제금액이 30만 원 이상인 고객에게만 혜택을 제공한다. 또 하나SK카드에서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은 뒤 티-캐쉬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추가로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DC스마트카드’와 ‘DC슈프림카드’를 통해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매월 2만 원 한도 내에서 최대 10%까지 깎아 준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30만∼50만 원이면 5%, 50만 원 이상이면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름값과 물가가 크게 올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대중교통 특화카드라도 상품에 따라 혜택과 서비스가 다양해 꼼꼼히 살핀 후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