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토마토2는 괜찮다”… 금감원장-예보사장도 예금 인출 계속되자 금융당국 당혹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책임진 금융당국 수장(首長)들이 19일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우려가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을 찾아 각각 2000만 원씩을 예치했다.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충격을 받은 토마토2저축은행 고객들을 진정시키려는 제스처였지만 불안감에 휩싸인 이 은행 고객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토마토2저축은행 서울 중구 명동지점을 찾아 만기 13개월에 복리로 연이율 5.5%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에 2000만 원을 맡겼다. 전날 7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 여파가 건전한 다른 저축은행의 대량 예금인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려는 취지였다. 김 위원장은 돈을 맡긴 뒤 영업장에서 “어제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여러분이 계신 토마토2저축은행은 전혀 별개로 경영되고 있다”며 “금감원의 경영진단 결과 아무 문제가 없는 정상적이고 우량한 저축은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방금 이 저축은행에 직접 예금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토마토2저축은행은 전날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이지만 경영진단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52%로 경영상태를 개선해야 하는 기준치인 5% 선을 웃돌았다.
비슷한 시간 권 원장은 토마토2저축은행 서울 선릉지점에 2000만 원을 예금했고, 이 사장은 부산 본점에 같은 금액을 맡겼다. 금감원과 예보 관계자는 “토마토2저축은행은 4500억 원에 이르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