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유클라우드는 고객들에게 기본적으로 50GB(기가바이트)의 저장 공간을 할당한다.
이 회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야의 하나인 데스크톱 가상화(VDI)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데스크톱PC의 역할을 할 공간을 가상으로 구축해 놓고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서비스명은 ‘유클라우드 VDI’.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역량과 수년간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이다.
고객들은 VDI 서비스를 이용해 일일이 PC마다 업무용 프로그램을 깔 필요가 없다. 클라우드 서버에 파일이 저장되기 때문에 자료를 분실할 염려도 덜었다.
KT는 이 서비스를 외부에 판매하는 데 앞서 2009년 말 사내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서초사옥 임직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유클라우드 서버’는 1000개가량의 기업이 사용 중이기도 하다. 아마존 같은 세계적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비교해도 30%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기존에 중급 서버 1대를 월 30만 원 정도에 임차하던 고객은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 월 12만 원으로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KT는 자동화 기능을 구현해 고객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5분 내 바로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KT는 일본시장 진출을 계기로 한국을 클라우드 컴퓨팅의 글로벌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활용할 소프트웨어 시장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개발자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비결은 지난해부터 체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준비한 데 있다. KT는 지난해 4월 이석채 회장 직속으로 ‘클라우드추진본부’를 만들었다. KT는 동시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도 구축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충남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이다. 이 센터는 1998년 저궤도 위성사업을 위해 구축됐지만 사업 중단으로 사실상 흉물로 방치됐다. KT는 이 센터를 활용하면서 최소 2000억 원으로 예상되던 구축 비용을 40억 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천안 CDC는 여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비해 전력효율이 2배 이상 높아 탄소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절감하는 친환경 공간이다. 이를 위해 KT는 해외 클라우드 전문 기업 30여 곳과 수차례 모임을 갖고 제품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맺었다. 서버를 새로 확장할 때 삼성전자의 친환경 부품인 ‘그린 메모리’를 탑재해 전력 효율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도입하며 관련 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올해 1524억 달러에서 2014년에는 3434억 달러로 연평균 3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규모도 올해 1조3000억 원 규모에서 2014년에는 2조5000억 원으로 약 2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KT 관계자는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우수한 제품을 결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정보통신(ICT)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