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은 국내 발전설비의 약 11.5%(총설비용량 8813MW)를 소유한 에너지 공기업이다. 하지만 2008년 취임한 이길구 사장은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장은 “2020년 이후부터 국내 전력수요가 연 1% 미만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시장 개방 및 신흥시장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 등 신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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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이 4월 지분 40%를 인수한 ‘자메이카 전력공사’는 성공적인 해외진출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발전 및 송·배전이 통합된 해외 유틸리티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2027년까지 총 7조7000억 원의 매출과 62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대 시장인 인도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사하라 그룹 계열사인 사하라파워사와 향후 7년 이내에 6000MW 용량의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총공사비 약 90억 달러, 인도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3.5%를 점유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발전사 최초로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 및 석박사급 인력 채용을 중소기업에 알선하는가 하면 중소 설비기업과 힘을 합쳐 외산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실시한 ‘2010 공공기관 중소기업 지원 평가’에서 14개 수익형 공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마이스터고 채용할당제’를 시행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하반기에도 기계, 전기, 정보통신 등의 직군에서 신규 인력 30%를 고졸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