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걸그룹 ‘쇼콜라’
쇼콜라는 “‘혼혈 그룹’이라고 선입견으로 바라보기보다 그룹 ‘쇼콜라’로서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걸그룹 홍수 속에서 혼혈 그룹이라는 점만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외모 말고도 매력이 더 있는 그룹”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심은 반갑지만 혼혈이라고 다르다는 편견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보다 한국 문화와 음식을 사랑하는 ‘애국’ 걸그룹이랍니다.”(티아)
평균 연령은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터진다는 18세. 인터뷰도 수다를 떨듯 하는 게 마냥 재밌는 모양이다. 선배 지현우(27)와 커플 화보를 찍은 티아는 손짓발짓까지 섞어가며 “성숙해서 그런지, 삼촌뻘 아저씨들이 따라온다”라며 “이제는 그냥 설명 안 하고 ‘죄송합니다!’ 하고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쥴리앤과 멜라니도 “나도 그런 적이 있다”며 노래방에 가서 신분증 검사를 안 당한 일, 버스운전사가 성인 요금을 내라고 해서 실랑이를 벌인 사연을 줄줄이 털어놨다.
‘쇼콜라’는 외모는 어른스럽지만 데뷔 준비하며 울기도 많이 운 여린 소녀들이다. 티아는 힘들었던 시절을 이야기하다 정말로 울어버렸다.
“제가 힘이 별로 없어요. 멤버들이 안무를 서로 칼같이 맞춰야 하는 ‘칼맞춤’을 잘 못해서 기합을 받곤 했는데, 그때마다 제일 먼저 쓰러져서 울곤 했어요. 저 때문에 기합을 받는 게 답답하고 미안했어요.”(티아)
8월 첫 데뷔 무대를 선보인 쇼콜라. 멤버들은 데뷔무대에서 연습해온 것에 비해 반도 못 보여준 것 같다며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소아는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멤버들은 닮고 싶은 선배 가수로 하나같이 그룹 ‘투애니원(2NE1)’을 꼽았다. 개성과 에너지를 본받고 싶다고 했다.
“투애니원 선배님들처럼 뚜렷한 개성과 파워풀한 안무를 조금씩 보여드릴 겁니다. 혼혈그룹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넘치는 쇼콜라’로 기억되고 싶어요. 발전해가는 모습을 꼭 지켜봐주세요.”
원수연 동아닷컴 기자 i2ove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