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앉았던 검은색 소파 기억나시죠?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2010년 1월 ‘아이패드’를 발표할 당시 함께 선보였던 이탈리아 고급 가구 ‘카시나’의 ‘LC3’ 암체어. 국내 판매가는 1060만원이다. 카시나 제공
잡스의 암체어를 포함해 할리우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 인사들이 애용하는 가구를 전시, 판매하는 ‘위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가구전’이 15∼21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9층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 이 행사에 이탈리아의 ‘카시나’와 스웨덴의 고급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가 참여했으며 40∼50개 모델로 7개의 전시용 룸을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가구는 직접 앉거나 누워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잡스와 함께 등장한 ‘LC3’ 소파는 근대건축의 거장인 르코르뷔지에가 최고의 가구를 만들겠다며 1928년 디자인한 LC시리즈 의자 중 하나다. 비례와 조화, 기능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그 자체로 ‘작은 건축물’로 인정받을 정도로 완벽한 제품이라고 신세계 측은 밝혔다. 판매 가격은 1060만 원.
‘덕시아나’는 ‘스필버그의 침대’로 잘 알려져 있다. 덕시아나코리아 관계자는 “스필버그가 자택의 방마다 덕시아나 침대를 들여 현재 25개 정도를 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1000만∼3000만 원대다.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과 ‘더 그랜드 호텔’, ‘세타이 호텔’ 등 세계적인 호텔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며 2009년 말 개봉한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영화 ‘모범시민’에서도 자백의 대가로 “그렇다면 감옥의 내 방에 덕시아나 침대를 넣어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끈 바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