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4세대(4G) 통신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홍보전이 뜨겁다. KT는 추석 귀향길 고속도로에서도 인터넷이 되는 4G 무선인터넷 귀성버스를 운영했다. SK텔레콤은 5배 빠른 4G를 알리기 위해 귀향버스 대신 버스보다 5배 이상 빠른 비행기로 부산 귀성객을 실어 날랐다. KT·SK텔레콤 제공
버스 안에는 수신한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퍼블릭 에그(Public Egg)가 설치됐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컴퓨터, 태블릿PC 등으로 이 신호에 접속하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었다. 기자도 3년 전 와이브로를 썼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석 달 만에 해지했다. 취재차 경기도에 갈 일이 잦았는데 서울만 벗어나면 와이브로가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버스를 타면서도 귀성길에서 접속이 안 되는 이른바 ‘음영 지역’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 와이브로 버스를 타다
기자가 탄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평균 시속 100km로 6시간 동안 달렸다. 우선 야구중계를 틀었다. 평소 기자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3세대(3G) 통신망으로는 방송을 보려면 자꾸 중계가 끊어져서 도저히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던 기능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스마트폰으로 고화질(HD) 다큐멘터리 영상은 물론이고 롯데자이언츠의 손아섭 선수가 안타를 치고 1루로 질주하는 역동적인 모습도 생생하게 보였다. 3년 전과 달리 접속이 안 되는 지역도 찾기 힘들었다. 물론 이번 와이브로 버스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KT가 사전에 점검해 봤을 지역을 달렸지만 그래도 해당 구간 전체에서 끊김 없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다.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회사 후배에게 10MB(메가바이트) 크기의 문서 파일을 달라고 요청했다. 3G에서는 최소 2분은 걸렸지만, 와이브로에서는 20초도 안 걸렸다. 무선인터넷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앱인 ‘벤치비(BENCHBEE)’를 켰다. 평균 속도는 초당 8Mb(메가비트).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용하는 3G 통신서비스보다 최소 7배 빠른 수준이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 실시간 동영상 시청 등 스마트폰에서 웬만한 서비스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 4G로 풍요로워지는 미래
KT뿐 아니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4G 구축범위를 넓힌다. 이들은 LTE를 이용해 4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도 올해 내로 LTE도 함께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