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출마? 친구들이 절대 쓸데없는 짓 말라더라”

與서 서울시장 후보 거론에 부정적 반응 보여

김황식 국무총리(사진)는 31일 한나라당 일각에서 자신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거는 남을 공격해야 하고 나도 드러내야 하는데, 내가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지…”라고 말했다.

▶본보 31일자 A6면 與, 서울시장 후보 김황식 추대론 왜?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충무로1가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공생발전 실현을 위한 공정사회 추진방안 국민토론회’의 축사를 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또 김 총리는 ‘한나라당에서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한나라당에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보겠지만 선거는 결국 ‘개인 대 개인’이 아니라 ‘정당 대 정당’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총리를 계속하셔야 한다”고 말하자 김 총리는 “총리가 선거 출마를 위해 그만두면 공무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참석자가 “총리 출신이 서울시장에 출마한 사례도 있다”고 하자 김 총리는 “고건 전 총리 같은 분도 민선 서울시장을 했지만…”이라며 “친구들이 ‘절대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문자를 많이 보내왔다”고 주변의 반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투표율) 33.3%가 어려운 목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후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를 하니 (문제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평소에도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