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제로인, 18개 증권사 월간보고서 분석… 대형증권사 부끄러운 성적표
중소형 증권사는 투자전략을 짜면서 조직 내 활발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스타 애널리스트에 휘둘리는 가운데 소통 부족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못했다. 증권사의 모델포트폴리오 성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으로, 동아일보는 매달 초 증권사별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과 함께 이들이 투자전략을 어떻게 수정했는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 2년간 수익률 증권사별 큰 차이
주요 증권사들이 거의 매달 모델포트폴리오 보고서를 낸 최근 2년간의 수익률에서 NH증권은 73.94%로 단연 1위였고 이어 신영(24.88%) 대신(24.17%) 키움증권(21.30%)이 좋은 성적을 냈다. 이는 올 8월 폭락장을 포함한 24일까지의 수익률을 산정한 결과다.
반면 증권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대우증권의 성과는 저조했다. 최근 2년 동안 대우증권은 6.43%, 삼성증권은 4.51%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쳐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8.84%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 중에는 투자전략팀과 종목 연구원, 퀀트(Quant·계량분석) 연구원이 활발한 의견 교환을 거쳐 보고서를 만드는 곳이 있는 반면 연구원 한 명에게 작성을 맡겨두는 곳도 있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종목 연구원 가운데 자신이 맡은 분야를 비관적으로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스타 애널리스트들의 개인플레이가 심한 곳일수록 균형 잡힌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모델포트폴리오에서는 비중 축소를 제시한 종목을 두고 같은 증권사의 종목 애널리스트는 비중 확대를 권하는 등 증권사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 한 대형 증권사 퀀
○ 모델포트폴리오, 주식펀드보다 나아
대부분 모델포트폴리오는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 투자자들이 이들 보고서를 참고할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2년간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 평균은 19.16%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5.13%보다 높았다. 최근 1년간을 비교해도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은 3.89%였으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33%에 그쳤다.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증권사들은 △뚜렷한 전략을 갖고 △시장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며 △증권사 내 소통이 원활한 특성을 보였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