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3061만원 잠실7동 51.9%… 3.3m당 1322만원 마천1동 19.7%아파트촌-원룸촌 격차 커
일반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강남구에서도 동별로 최대 2배의 투표율 격차를 보였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외에 용산구와 양천구 등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이들 동별 투표율 차이를 보면 ‘집값’으로 나타나는 소득 수준에 따라 표심도 흔들린 것을 알 수 있다.
○ 같은 구에서도 집값 따라 투표율 등락
반면 같은 강남구지만 역삼1동(19.6%)과 논현1동(20.2%)의 투표율은 강남구 내 투표율 1위인 대치1동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서울 평균 투표율과 비교해도 낮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젊은 주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치 도곡 압구정동 등과 차이가 컸다.
이 같은 현상은 평균적인 집값 차이와 거의 비례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19일 현재 대치동 아파트의 3.3m²당 평균가격은 3353만 원. 역삼동(2682만 원)과 청담동(2749만 원)은 2000만 원대에 그쳤다. 강남의 경우 ‘평당 3000만 원’을 기준으로 대치 도곡 압구정동 등 ‘투표 참여동’과 청담 역삼동 등 ‘투표 거부동’으로 갈린 셈이다. 송파구 역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잠실과 가장 낮았던 마천1동(19.7%) 및 삼전동(20.1%)은 아파트 평균가격이 각각 3.3m²당 3061만 원과 1322만 원, 1611만 원으로 차이가 컸다.
실제로 강남 3구를 제외하더라도 투표율이 높았던 강동구 명일2동(41.3%·13위), 용산구 이촌1동(40.5%·14위), 영등포구 여의동(39.8%·19위) 등은 아파트가 밀집하고 집값이 높은 구별 대표 ‘부촌’ 지역이다. 이들 역시 주변 지역과 두 배 이상의 투표율 차이를 보였다.
○ 투표 형태도 원인?
한편 이번 투표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곳은 종로구 창신2동(13.4%)이었으며 이어 관악구 신림동(13.7%), 구로구 가리봉동(14.5%), 양천구 신월3동(15.9%), 구로구 구로3동(15.9%) 등의 순이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