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 駐리비아 대사 “치안 불안… 교민 20여명 무사”
조 대사는 이날 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니지의 국경도시 제르바에 마련된 주리비아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트리폴리가 반카다피군에 무너지긴 했지만 아직 모든 게 끝난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을 지낸 뒤 2월에 초임 공관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민주화 시위와 내전 사태로 숨 가쁜 시간을 보내온 그는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저가 습격당한 일을 거론하며 리비아의 치안 상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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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괴한들이 침입하면서 관저 유리창이 파손되고 가구 등 집기류는 물론이고 다시 구할 수도 없는 사진까지 도난당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 대사는 “교민 20여 명은 모두 무사하다”며 “이들에게 될 수 있으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의 현재 상황에 대해 그는 “튀니지-리비아 국경과 트리폴리 사이 3곳에서는 아직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카다피의 고향 수르트와 브레가 지역도 아직 반군이 완전히 장악한 것은 아니다. 리비아 치안 상황은 앞으로 1, 2주가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튀니지의 제르바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를 트리폴리로 옮길 시점에 대해 조 대사는 “가급적 빨리 트리폴리로 이전하고 싶지만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지와 현지 치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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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바=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