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천의 주요 자치단체 중 하나였던 동구가 60년째 이어지는 인구 이탈로 주민이 줄어들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7월 말 현재 동구 주민은 7만9000여 명. 내년 말이면 5만 명을 돌파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보다 주민이 적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1950년대 인천의 최대 중심지였던 동구가 다른 구와 통폐합될 위기에 몰리고 있다.
6·25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정착한 동구는 1950년대 후반 한때 37만여 명이 밀집한, 당시로선 큰 도시였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꾸준한 인구 증가와 달리 동구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현재 인구는 1950년대보다 29만여 명이나 줄었다. 열악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이 동구를 등지게 하는 원인이 됐다.
동구 의회가 6월 관내 주민 161명을 대상으로 자녀교육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문화시설과 휴식공간, 낙후된 학교시설 등의 이유로 59%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학교 주변 환경개선과 방과후 학습 활성화, 우수 교원 확보, 학교시설의 최신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동구에서는 극장이나 호텔 예식장 등도 찾아볼 수 없다.
한편 올해 상반기(1∼6월) 월평균 999명이 동구로 이사를 오고, 1016명이 동구를 떠났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